북미 비핵화 협상 장기화 전망…국무부 “시간표 설정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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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장기화 전망…국무부 “시간표 설정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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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0 16:03:40 | 수정 : 2018-07-20 17: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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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간·속도 제한 없다”…댄 코츠 “비핵화는 복잡한 과정”
북 시간 끌기에 ‘우리도 급할 게 없다’ 맞대응·우회적 압박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과정에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비핵화 시간표는 사실상 포기하고 장기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우리는 비핵화에 대해 시간표를 정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시간표를 계획하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대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왔을 뿐”이라며 “협상팀이 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가 가야 할 곳에 이르는 데 일정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기존 재제 유지 속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판문점을 통한 미국 유해 송환에 진전을 보고 있다”며 “향후 수주 이내에 첫 미군 유해를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약속사항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국무부의 입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논의에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며 “우리는 단지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잘하고 있고 시간도 있다. 그것은 수년간 계속된 일인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며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는 대북 협상 과정에 대해 “서두를 것이 없고 재제는 계속된다”며 “(비핵화) 절차의 끝에는 북한을 위한 커다란 혜택과 신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년 내 북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국무부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북한의 비핵화를 1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9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나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 일이 어려우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좀 더 긴 시간표를 제시했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9일 콜로라도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애스펀 안보포럼 제공 영상 갈무리. (AP=뉴시스)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협상 장기화를 강조하는 것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고 있다는 미국 내 회의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비핵화가 단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11월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까지 비판을 피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시간 끌기 전술에 대해 ‘우리도 급할 게 없다’는 식으로 맞대응하며 북한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에서 대북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며 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러시아와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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