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수위 조절 했나…日 언론 "한미 분열 조장 '두 개의 얼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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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수위 조절 했나…日 언론 "한미 분열 조장 '두 개의 얼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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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9 12:48:01 | 수정 : 2018-02-09 17: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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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급 자제…中언론 “핵·미사일 개발 강행 의지”
북한 노동신문은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8일 북한이 연 열병식은 미국을 견제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했다. 미국 CNN 방송은 "북한이 지난해 열병식을 다수 외신들에게 공개했으나 올해는 외교관만 초청한 채 열병식 이미지를 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이 열병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국방부는 외교적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원하고, 대통령을 위한 군사 옵션을 개발하고 유지하며, 한국과 철통같은 안보 공약을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북한이 열병식 행사를 생방송으로 중계하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에 대한 질문에 국방부가 답변을 피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 언론들은 북한 열병식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고 한미 간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남북대화는 진전시키면서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과) 교섭하지는 않겠다는 북한의 메시지”라며 북한은 ‘두 개의 얼굴’ 전략으로 한미 간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이 미국의 강경자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열병식에 내놓았지만 이전보다 억제한 듯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며 이는 열병식이 한국에 끼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미국에는 대항하는 자세를 선명히 보여주려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NHK는 북한이 한국에는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자세를 보여주며 유화적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개발의 진전된 모습을 자랑하면서 대결자세를 강조했다며, 이는 한미동맹을 흔들리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과시하는 열병식을 지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에게 한 육성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역과 세계평화를 방해한다며 비난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처리가 불투명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8일 오전 ‘인민군 창건 70돌 경축 열병식’을 개최하고 이를 한국 시간 오후 5시 30분(북한시각 오후 5시)께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 중계했다. 공개한 열병식 화면에는 지난해 시험 발사한 ‘화성-14형’과 ‘화성-15형’ 등 기존에 공개한 ICBM급 미사일이 등장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도 나타났다. 신형 고체연료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열병식은 3시간 동안 진행한 지난해 열병식보다 1시간 30~40분 정도 줄이고 구성을 축소한 것이다. 생중계 대신 녹화 중계를 택한 것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을 앞두고 수위조절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주석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뉴시스)
김 위원장이 육성 연설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이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서 부산을 피고 있는 현 정세 하에서 인민군대는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며 “침략자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존엄과 자주권을 0.001mm도 침해하거나 희롱하려 들지 못하게 하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강력한 보검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사명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며 “오늘의 열병식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으로 발전된 강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상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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