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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카메라로 사생활 엿보고 불법 촬영한 남성 1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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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1-01 16:25:05 | 수정 : 2018-11-01 2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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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들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끊을 수 없는 지경 됐다”
4912대에 3만 9706회 무단 접속…동영상 2만 7328개 저장
“초기 비밀번호 재설정한 후 수시로 변경하는 습관 들여야”
정석화 사이버수사1대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불법 촬영한 피의자 10명에 대한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려동물 모니터링 사이트를 해킹한 후 회원들의 IP카메라에 무단 접속하는 등 IP카메라를 통해 남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불법 촬영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10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45·남)씨는 올해 9월 중순께 해킹 프로그램으로 국내 한 반려동물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해 1만 5854명의 회원정보와 1만 2215개의 IP카메라 접속 정보를 유출한 후 회원들의 IP카메라 264대에 무단으로 접속해 사생활을 훔쳐보거나 영상을 저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2년부터 해당 사이트의 회원으로 활동하다 우연히 자신의 IP카메라가 누군가로부터 해킹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사이트의 취약점을 알아내 2014년부터 자신도 타인의 IP카메라에 침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된 사이트는 반려동물 감시용 IP카메라를 판매하고 감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피해자 대부분은 반려동물을 키우며 혼자 생활하는 여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업체를 전기통신사업법 상 부가통신사업자 신고 없이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로 입건했다. 개인정보 보호조치 의무 등 관리소홀 여부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게는 피해사실을 통지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정석화 사이버수사1대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서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불법 촬영한 피의자 10명에 대한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같은 혐의로 입건된 다른 피의자 9명은 언론기사를 보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킹 프로그램과 IP카메라 정보들을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로 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 10명이 알아낸 IP카메라 접속정보는 총 47만 5164대(국내 5만 9062대, 해외 41만 6102대)에 달하며, 그 중 4912대의 IP카메라에 3만 9706회에 걸쳐 무단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피해 여성들의 사생활을 녹화해 컴퓨터 등에 보관한 동영상 파일은 2만 7328개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IP카메라 제품 구입 당시 설정된 기본계정이나 초기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전한 비밀번호로 재설정한 후 수시로 변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IP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거나 렌즈를 가려 놓는 등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IP카메라 제조·판매사에 대해서는 “기본 계정, 초기 비밀번호, 제조·관리용 백도어 등 해킹 프로그램이 노리는 취약점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영상물을 전량 폐기조치하고, 영상을 인터넷으로 유포했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커들이 제작한 해킹 프로그램과 IP카메라 정보의 판매·유통라인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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