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12년 전 정복 꺼내 입고 靑 향한 KTX 해고 승무원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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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12년 전 정복 꺼내 입고 靑 향한 KTX 해고 승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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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6-18 14:17:47 | 수정 : 2018-06-18 23: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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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뙤약볕에 서울역부터 청와대까지 걸어 면담 요청서 제출
18일 오후 12시 서울역 KTX 해고 승무원 농성장 앞에서 승무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뉴스한국)
18일 정오 정복을 차려입은 KTX 승무원들이 서울역 계단에 줄을 맞춰 섰다. 이제 더 이상 KTX에선 입지 않는 때 지난 이 옷은 12년 전 정복, 머리를 단정하게 매만지고 정복에 검정색 구두를 갖춰 신은 이들은 KTX 해고 승무원이다. 햇수로 13년 전 코레일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하다 해고된 승무원들이 이날 한낮 뙤약벝에 서울역부터 청와대까지 걸어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제출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KTX 해고 승무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18일 오후 청와대로 행진하는 KTX 해고 승무원 중 한 명이 "부당판결 규탄한다 대법원은 각성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뉴스한국)
KTX 해고 승무원과 대책위원회는 서울역 지하철 공항철도역 15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일이면 KTX 승무원들이 집단 정리해고된 지 12년 한 달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이 'KTX 해고 승무원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한다'고 약속하고 취임한 지 1년 1개월 18일이 되는 날이다. 오영식 철도공사 사장이 취임한 지도 벌써 5개월이 다 되어 간다"며, "우리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문 대통령은 해고 승무원들을 만나 해결 의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18일 오후 청와대로 행진하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서울역 앞 염천교를 지났다. (뉴스한국)
이들은 "양승태 대법원이 KTX 승무원 판결을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 수단으로 악용한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왜 KTX 승무원 문제 해결이 미뤄지고 있나"고 되물었다. 이들은, 코레일이 KTX 승무서비스 업무를 위탁한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 소속으로 계약하게 하자 이를 불법파견이라며 반대했다. 코레일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가 2006년 5월 21일 280명이 집단 해고를 당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2008년 10월 코레일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1심·2심 법원으로부터 코레일이 승무원의 실질적인 사용자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오랜 싸움이 끝난 줄 알았지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은 2015년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해고 승무원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 판결 후 지금까지 복직 투쟁을 벌이는 KTX 해고 승무원은 33명이다.

18일 오후 청와대로 행진하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남대문을 지났다. (뉴스한국)
이들은 "지금까지 평화적으로 KTX 승무원 문제 해결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들의 행동으로 다소간 사회적 파장이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12년 간이나 KTX 해고 승무원 문제를 방치하고 거리를 떠돌게 한 철도공사 경영진에 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해고 승무원은 "지금은 입지 않는 정복을 꺼내 어제 바느질을 하면서 더 이상 이 유니폼을 입고 승무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청와대로 행진하는 KTX 해고 승무원들 앞으로 선두 차량이 앞섰다. 이날 가두행진을 취재한 기자들도 서울역에서부터 청와대까지 함께 걸었다. (뉴스한국)
기자회견을 마친 해고 승무원들이 청와대로 출발했다. 한여름처럼 강렬하게 내리쬐는 뙤약볕 탓에 아스팔트에서 열기가 올라왔다. 선두 차량에서는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해고 승무원들 뒤로 이들을 지지하는 노조원 및 여성단체 회원들 약 40명이 발걸음을 맞춰 걸었다. 교통경찰이 행렬을 앞서 가며 도로 한 차선을 확보했다. 오후 12시 52분께 남대문을 지났고, 오후 1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앞을 지났다. 청사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노조원들이 양 전 원장 시절 대법원의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라며 농성 투쟁을 시작한 때였다. 해고 승무원들이 잠시 멈춰 전교조를 지지했고, 전교조 역시 해고 승무원들을 지지하며 위로하고 격려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이 18일 오후 1시 52분께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뉴스한국)
오후 1시 45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지난 후 1시 52분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지 1시간 32분 만이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폴리스라인으로 가두행진의 종착지를 표기하고 더 이상 행진하지 못하게 막았다. 김승하 KTX승무지부 지부장을 포함한 해고 승무원 2명과 양한웅 KTX 승무원대책위 집행위원장이 문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이 18일 오후 청와대 앞에 도착해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를 들고 있는 사람이 김승하 KTX 승무지부 지부장이다. (뉴스한국)
한편 양 집행위원장은 이달 8일 오영식 사장 요청으로 4대 종교(불교·천주교·기독교·성공회) 지도자들이 오 사장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오 사장이 '해고 승무원 210여 명 특별 경력직 채용'·'KTX 승무업무가 생명·안전업무로 코레일에 넘어오면 해고 승무원 직접 고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사장이 불과 1주일 만에 약속을 뒤집었다고 분개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철도노조와 만난 오 사장은 서울역사 2층의 비정규직 농성을 풀어야 KTX 해고 승무원을 고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이는 종교인들을 우롱하는 일이고 비정규직 농성을 해고 승무원 문제와 맞바꾸겠다며 이용하려는 것이라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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