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미투운동 후 성폭력 피해상담 23.5% 증가”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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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 “미투운동 후 성폭력 피해상담 23.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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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3-08 09:55:08 | 수정 : 2018-03-08 13: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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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해자 85%, 피해자와 아는 사람
“역고소로 피해 자체 부정되는 극심한 고통”
자료사진, '미투(#Me Too)운동'이 전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도심의 한 공사장 외벽에 미투운동을 의미하는 그라피티가 등장했다. (뉴시스)
사회 각 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나도 성폭력 피해자다)운동’ 이후 한국여성의 전화에 접수된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상담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6일까지 성폭력 피해 관련 초기 상담은 100건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3.5% 증가했다며 이는 “미투운동이 가해자가 유명인이거나 언론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접수된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 미투운동이 직접 언급됐다. 피해자들은 ‘미투운동을 통해서 용기를 얻었다’, ‘피해 경험이 상기되어 말하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는 ‘이대로 두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아서’, ‘이제는 그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상담을 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17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5개 상담소의 총 상담 건수는 2만 9037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본부인 여성인권상담소의 상담 건수는 전년에 비해 3.96%가량 늘어난 3040건이었다.

그 중 초기상담 2055건을 유형별로 분류(하나 이상의 유형에 해당하는 경우 중복집계)하면 성추행·강간 등 상대의 동의 없는 성적 언행으로 유발된 피해를 포괄하는 성폭력 피해가 869건(29.5%)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 구성원을 신체·정신·경제·성적으로 억압·통제하는 행위를 포괄하는 가정폭력 피해가 827건(28.1%)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데이트폭력은 407건(13.8%), 스토킹은 258건(8.8%), 성매매는 5건(0.2%) 등이었다.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는 2020건이었으며, 그 중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는 1950건으로, 전체 사례의 94.9%를 차지했다. 또한 피·가해자의 관계는 전·현 배우자인 경우가 536건(26.1%), 전·현 애인이거나 데이트상대자인 경우가 407건(19.8%)으로 나타나 여성 폭력 피해 다수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으로 분석됐다. 그외에는 친족 291건(14.2%), 직장 관계자 246건(12.0%), 동네사람·지인 88건(4.3%), 동급생·선후배 49건(2.4%)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성폭력 피해 869건 중에서는 성추행이 330건(2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적모욕·비난·의심 218건(14.9%), 강간 166건(11.4%), 성관계 강요 129건(8.8%), 스토킹을 동반한 성폭력 98건(6.7%), 카메라 등 이용 촬영 62건(4.2%) 등의 순이었다.

피해자가 여성이고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는 827건으로 95.17%를 차지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직장 관계자가 212건(24.4%)으로 가장 많았고 전·현 애인이나 데이트상대자 206건(23.7%), 친족 69건(7.9%), 동네사람·지인 67건(7.7%), 전·현 배우자 60건(6.9%) 등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전체 성폭력 피해의 85%가 피해자와 아는 사람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이는 성폭력이 낯선 사람, 일부 병리적 개인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통념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성폭력 피해자 중 상담 내용에 2차 피해 경험이 드러난 사례는 168건(19.3%)이었다. 그 중 피·가해자의 주변인과 가족에 의한 피해가 94건(44.5%), 직장에서의 피해가 38건(18%), 경찰·검찰·법원에 의한 피해가 37건(17.5%)이었다.

피해자가 도리어 피의자가 되는 역고소 피해도 심각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지원한 역고소 피해사례 18건 중 16건은 가해자가 고소한 사례였다. 무고(6건·21.4%), 명예훼손(4건·14.3%) 등으로 역고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기타 모욕,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사기, 가택침입, 재산분할 등의 이유로 고소했다. 2건은 검사에 의한 무고 인지였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가해자에게 매뉴얼처럼 자리 잡은 역고소로 인해 피해자는 정서적·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성폭력 피해 자체가 부정되는 극심한 고통에 놓이게 된다”며 “이러한 현실은 결국 피해자가 피해를 제대로 말할 수 없게 하고, 폭로나 익명 고발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하며, 역고소 피의자가 되기를 감수하며 피해를 고발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한다”고 말했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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