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평창개회식 망언 논란에 사과…“형식적 사과 불과” 비판 봇물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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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BC, 평창개회식 망언 논란에 사과…“형식적 사과 불과”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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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2 12:52:08 | 수정 : 2018-02-12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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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생방송서 앵커 라이브 성명 발표…조직위에 공식 서신
“정부, 왜곡된 역사인식 바로잡기에 외교적 역량 총동원해야”
자료사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조슈아 쿠퍼 라모.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미국 주관방송사 NBC의 해설자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망언을 해 결국 방송에서 물러난다. NBC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공식 서신을 보내 사과의 뜻을 밝히고 사과 메시지를 방송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조직위는 11일 “NBC로부터 ‘개회식 중계진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9일 NBC의 통신원 자격으로 한국에 온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한국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했던 국가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이 문화·기술·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라고 언급해 공분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NBC는 홈페이지에 올린 개회식 영상에서 앵커와 해설자의 코멘트를 삭제했다. 아울러 10일(현지시간) 7500만 명이 시청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앵커가 “한국 국민이 라모의 발언에 모욕당했음을 이해하고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로이터와 폭스뉴스 등은 NBC가 라모를 더 이상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NBC가 사태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당사자가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NBC는 사과 요구에 한국에서 올림픽 홍보 계정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고, 조슈아 쿠퍼 라모가 아닌 NBCSN(NBC의 스포츠 케이블 자회사)의 앵커인 캐롤린 마노가 라이브 성명을 발표하는 식으로 사과를 했는데 이것은 형식적이고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사과에 불과해 보인다”고 질타했다.

황유정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건국 70년, 대한민국의 위대했던 여정을 부정하는 언어폭력”이라며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정부는 모욕당한 자존심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NBC에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도 단순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며 “이번 기회에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로잡을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형구 민주평화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주관방송사가 버젓이 이런 식의 발언을 한 것은 큰 문제”라며 “왜곡된 역사의식이 해외에서 공공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독도와 위안부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논리를 주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해외에서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포한 ‘책임져야 할 파트너로서의 일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일부 장면. (서경덕 교수 제공)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반박하는 동영상을 배포하며 이번 사태에 대응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에 관련하여 우리가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계기 삼아 일본이 아시아에 저지른 잔인한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며 “한편으로는 일본의 역사 왜곡 전략이 전 세계에게 먹히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행위를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전방위적인 역사홍보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팀이 만든 영상은 ‘책임져야 할 파트너로서의 일본’이라는 제목의 2분짜리 영어 동영상으로, 3년 전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전후 시대의 국가 건설: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일본’이라는 역사 왜곡 동영상에 반박하는 내용이다. 일본이 한국·중국·필리핀 등에서 저지른 전쟁 만행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와 함께 진심어린 사죄와 보상을 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서 교수 팀은 이 동영상을 NBC·CNN·BBC·NHK 등 세계 주요 언론 300여 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 첨부했다.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NBC의 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에 대한 TV평론가 모린 라이언의 비평을 인용했다. 그는 “무엇이 아시아 문화를 이루었는지에 대한 라모의 한없는 일반론은 위키피디아의 항목만큼이나 깊게 느껴졌다”며 국가의 개성이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라모의 평면적인 인식을 꼬집었다.

한편 타임지 기자 출신인 라모는 미국 내 아시아 전문가로 활약하는 인물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중국 전문가’로서 해설자 역할을 맡았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국제컨설팅 회사 ‘키신저 어소시에이츠’의 공동 최고경영자이며, 스타벅스와 페덱스의 이사이기도 하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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