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젊은 여성 타깃으로 한 문단 성추행·성희롱…대한민국 도처에 피해자"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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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젊은 여성 타깃으로 한 문단 성추행·성희롱…대한민국 도처에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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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7 11:39:38 | 수정 : 2018-02-07 1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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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시 '괴물'로 문학계 만연한 성폭력 폭로
최영미 시인이 6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문단 내 성폭력 실태를 폭로했다. (사진,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문단 내 성추행·성희롱 실태를 고발한 최영미(56) 시인의 시 '괴물'이 최근 주목을 받으며, 문단에서도 미투운동이 뜨거워질 조짐을 보인다. 미투운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공동으로 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캠페인이다.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다른 피해자들의 고백에 '나도 당했다'는 의미의 '#Me too(미투)'를 붙이고 자신의 피해를 공유하면서 확산하고 있다.

최 시인의 '괴물'은 지난해 말 발표한 것이지만 최근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검사의 성폭력 피해 고백을 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로 시작한다.

최 시인은 En시인이 100권의 시집을 펴냈고, '노털상' 후보로 거론된다고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한 원로 시인을 지목했다는 평이 나온다. 해당 시인은 6일 오후 한겨레 신문과 전화통화에서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당시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 시인은 해당 시인의 반응에 "그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상습범이다. 한 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에 데뷔할 때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피해자가 여럿인가'라고 되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민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1992년에 등단하고 1994년에 첫 시집을 냈다. 1993년 전후로 문단 술자리 모임에 많이 참석했다. 문단 초년생이니 '이 동네가 어떤 곳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가 그때 목격한 풍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내가 문단이 이런 곳인지 안다면 여기 들어왔을까' 후회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은 권력을 쥔 남성 문인의 성적 요구를 거부하거나 세련된 방법으로 거절하지 않을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향력 있는 문예잡지 편집위원들이 해당 여성 문인에게 청탁을 하지 않거나 원고를 채택하지 않아 사실상 작가 생명이 끝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최 시인 역시 30대 초반에 문단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수십 명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고 이를 거절해 결국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최 시인은 "(당시 문단은) 그런(힘 있는 남성 문인이 젊은 여성 문인을 성희롱하고 성추행하는) 문화를 방조하고 묵인하는 분위기였다. 제가 만일 그들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해서 그들이 나한테 복수를 한다면 그들은 한 두 명이 아니고 아주 여러 명"이라고 지적하며, "어떤 형태로 거절을 하든 복수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피해자들이 아주 많다. 독신의 젊은 여성들이 타깃"이라고 폭로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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