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이재만 '국정원 상납' 구속…與, "국정농단 새 국면"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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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이재만 '국정원 상납' 구속…與, "국정농단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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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3 10:13:49 | 수정 : 2017-11-03 13: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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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박근혜 정권 청와대 전반의 수사 불가피"
‘국정원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이 체포한 이재만(왼쪽)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화이트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안봉근(51)·이재만(51) 전 청와대 비서관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로 구속했다.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과 구속 상태의 정호성(47)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로 특활비를 상납받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국정농단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 추가 수사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0시 20분께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달 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국고손실 혐의로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한 권 부장판사는 검찰이 두 사람의 죄를 충분히 소명했고, 이들이 증거인멸을 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내줬다.

검찰은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 2013년부터 2016년 7월까지 4년 동안 국정원 특활비 약 40억 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본다.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 국정원 고위 간부에게 매월 1억 원의 현금을 007가방에 담아 전달 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정원이 상납을 중단한 지난해 7월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이 불거진 시점이다. 안 전 비서관이 국정원에 돈을 그만 상납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으로 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요구가 있을 때 돈을 전달했다며, 자신이 뇌물을 받은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비서관들의 입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라는 진술이 나온 만큼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박 전 대통령이 실제 국정원 특활비 상납을 지시했는지, 특활비를 받아 비자금으로 조성해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밝히는 게 검찰 수사의 핵심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은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요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권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유용 사건의 몸통이 드러나고 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있었다"며, "설마 했던 일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와 통제에 의해 상납을 받았고 관리 및 사용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재용·최순실·우병우가 관련한 수많은 국정농단과 부패 사건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은 언제나 부인되어 왔는데 이번 사건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등장했다는 것은 국정농단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며, "(문고리 3인방) 진술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수수한 것이 확인된 것이므로 박 전 대통령의 추가 수사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민의 혈세로 조성한 국정원 특활비가 박근혜 정권의 '사금고'였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지시 자백까지 나온 이상 이제 박근혜 정권 청와대 전반의 철저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 이병기 전 원장, 남재준 전 원장의 지시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정원 연루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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