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생리대 한 달 50개 써도 안전"…시민단체, "성급하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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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한 달 50개 써도 안전"…시민단체, "성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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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9 07:08:48 | 수정 : 2017-09-29 08: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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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점막 흡수율은 피부 흡수율과 달라…해외 배상 판결 사례도 있어"
여성환경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2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을 열고 일회용 생리대의 위해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이를 가위로 자르는 연기를 했다. (뉴시스)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 중 일부가 생리주기 변화·생리혈 감소·질환 발생 등을 호소하며 위해성 논란이 확산한 지 한 달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올해 3월 생리대에 유독 물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여성환경연대는 "성급한 결론"이라며 반박했다.

식약처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들이 구입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의 위해성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는 1차 조사로 84종의 VOCs 가운데 생식독성·발암성과 같은 인체 위해성이 높은 10가지를 우선 평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10가지 VOCs는 에틸벤젠, 스티렌, 클로로포름, 트리클로로에틸렌, 메틸렌클로라이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p,m,o 3종), 헥산,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든 VOCs을 몸이 흡수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지 평가했다. 생리대가 뿜어내는 VOCs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는 생리대를 얼려 분쇄한 후 가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서 VOCs가 나오긴 했지만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성이 하루 7.5개씩 한 달 동안 7일 간 평생 생리대를 사용하고, 하루 3개씩 팬티라이너를 평생 사용하더라도 생리대·팬티라이너의 VOCs가 몸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식약처 발표 후 여성환경연대는 평가 방법에 한계가 있는데다 평가 대상을 VOCs에만 국한해 여성들이 호소하는 생리대 부작용을 밝히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잔류 농약, 프탈레이트, 향료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10종의 시험 결과만을 토대로 '안전'하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다"며, 화학물질의 질 조직 흡수율을 참고할 만한 연구 자료가 없는 현실을 강조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질 조직 혹은 질 점막의 흡수율은 피부 흡수율과 매우 다르다. 식약처가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피부 흡수율만 따져 위해성을 평가할 경우 여성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밝힐 수 없다"며, "실제로 파우더 성분인 탈크는 피부에 바를 때와는 달리 여성 외음부를 통해 바로 체내에 들어갔기에 난소암을 일으켰고 해외에서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한두 명도 아니고, 그 많은 여성들이 일시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제대로 설계된 역학조사만이 생리대 사용으로 의심되는 건강 피해의 원인을 밝힐 수 있다"며 범정부적 역학조사를 촉구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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