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숙인 1만 1000여 명…절반 이상 우울증 등 건강상태 심각y
사회

전국 노숙인 1만 1000여 명…절반 이상 우울증 등 건강상태 심각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로 기사보내기 미투데이로 기사보내기 네이버로 기사보내기 구글로 기사보내기 싸이월드로 기사보내기

입력 : 2017-09-27 16:54:19 | 수정 : 2017-09-27 17:11:53

프린트 | 기사 스크랩     글자작게글자크게


노숙 원인 ‘질병·장애, 이혼, 실직, 알코올 중독’ 순
음주자 중 70.4%, 음주빈도·양에 따른 문제성 음주자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1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지며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이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뉴시스)
노숙인 복지와 자립 지원을 위해 최초로 실시한 노숙인 등 실태조사 결과 전국적으로 거리노숙인, 시설 이용 노숙인, 쪽방주민 등 노숙인들이 1만 1000여 명에 달하며 건강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 노숙인 수는 1만 1340명이다. 거리노숙인은 1522명, 일시보호시설에 머무르는 노숙인은 493명, 생활시설(자활·재활·요양)에 머무르는 노숙인은 9325명, 쪽방주민은 6192명으로 집계됐다.

표본으로 추출된 2032명의 노숙인들을 심층면접한 결과, 절반 이상(54.2%)은 노숙을 하게 된 주된 계기로 이혼이나 가족해체, 배우자 사망, 가정폭력, 질병이나 장애 등 ‘개인적 부적응 또는 사고’를 꼽았다.

그 외에도 실직, 사업실패, 신용불량, 파산 등 ‘경제적 결핍’(33.4%), 기초생활보장 수급 정지, 사회복지시설 퇴소, 교도소 출감 등 ‘사회적 서비스 또는 지지망 부족’(6.4%) 등으로 노숙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세부적인 원인은 질병 및 장애(정신질환) 25.6%, 이혼 및 가족해체 15.3%, 실직 13.9%, 알코올 중독 8.1% 순이었다.

노숙인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이들 중 39.3%는 자신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라고 응답했다. ‘좋음 또는 매우 좋음’이라는 응답은 29.6%였다.

질환 유병률은 대사성질환 36.1%, 치과질환 29.5%, 정신질환 28.6% 순으로 나타났다. 몸이 아플 때 ‘노숙인시설이나 사회복지기관에 도움을 청한다’는 응답은 28.1%에 그쳤다. 거리노숙인의 경우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는 응답이 31%에 달했다.

술과 담배에 대한 의존성도 심각했다. 노숙인 중 약 40%가 음주를 하고 있었으며, 29.3%는 주 2~3회 이상 음주, 18.5%는 4회 이상 음주를 한다고 답했다. 알코올 의존성 평가도구(CAGE)에 따른 문제성 음주자는 전체 음주자 중 45.3%로 나타났으며, 음주빈도와 음주량에 따른 문제성 음주자는 70.4%로 나타났다. 거리노숙인의 경우 총 소비 중 술·담배를 사기 위한 지출이 38.5%를 차지했다.

‘우울증 평가도구(CES-D 11문항)’를 이용한 조사 결과, 절반가량(51.9%)이 우울증(16점 이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거리노숙인은 69%, 쪽방주민은 82.6%가 우울증을 겪고 있어 환경적 요인에 대한 평가와 개입, 의학적 접근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 생활 중 겪은 피해 경험은 구타·가혹행위(8.1%), 명의도용·사기(6%), 금품갈취(5.3%), 성추행(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타·가혹행위와 성추행은 여성이, 명의도용·사기와 금품갈취는 남성이 많이 당했다.

복지부는 2016년 실태조사 결과 거리노숙인에 대한 정책개입이 강화되어야 하며, 신규노숙인 발생을 예방하는 사회안전망 정비가 필요하고, 정신건강서비스, 주거지원, 인권보호 등 분야에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배병준 복지부 복지정책관은 “단기간 내 추진 가능한 사항부터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빈곤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므로 노숙인 등의 생계, 의료, 주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은희 기자  [news@newshankuk.com]

저작권자 ⓒ 뉴스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핫이슈

‘청탁금지법’ 허용 제품에 ‘착한선물 스티커’…농축산물 보완대책 발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령...
인천 목재 창고 화재 발생…한파 탓 화마 앞에서도 소방 헬멧 꽁꽁 얼어
11일 오후 인천의 한 목재 창고에서 난 불을 진화하던 소방대원...
식품첨가물로 만든 가짜 의료용 소독제 제조업자 8명 적발
식품용기를 소독하는 데 쓰이는 식품첨가물로 제조한 소독제를 수술...
"스팸 봇넷이 무작위로 퍼뜨리는 랜섬웨어 감염 주의"
최근 스팸 봇넷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랜섬웨어를 포함한 이메일이 ...
법원, ‘삼성 후원 강요’ 장시호 2년 6월 선고하고 법정구속
대기업을 상대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
최명길 의원 당선무효…‘공직선거법 위반’ 벌금 200만 원 확정
선거사무원이 아닌 자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
영흥도 낚싯배 참사, 마지막 실종자 숨진 채 발견
인천해양경찰서가 급유선과 부딪혀 뒤집힌 낚싯배 실종 탑승객 시신...
심재철, "文 정부 내란죄 해당" 발언에 민주당 '발끈'
국회 부의장을 맡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가 내란...
이영학, 12억 후원금 차량 구매 등으로 탕진…아내에게 성매매 강요
경찰이 ‘어금니 아빠’ 이영학(35) 씨에게 제기돼오던 아내 성...
“前남편 살해해 달라” 부탁받고 살인·암매장…징역 24년 확정
전 남편을 살해해 달라는 청부를 받아 그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4...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족 겨냥한 사기 사이트 급증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 주 금요일)를 ...
법원, ‘텀블러 폭탄’ 연대 대학원생 징역 2년 선고…“죄질 불량”
법원이 ‘텀블러 폭탄’을 만들어 갈등을 겪던 지도교수를 다치게 ...
"北 김정은, 권력서열 2위 황병서 처벌"
북한이 인민군 총정치국을 검열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처벌했다...
십일조를 재산 갈취 교리라는 취지로 판단한 법원 판결 논란
최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민사1부(재판장 명재권 판사)는 하나...
“마치 소주 100병 마신 듯” 광란의 도주…마약 의심 50대 남성 검거
마약을 소지한 채 고속도로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며 도주한 50...
‘여직원 성추행 혐의’ 최호식 호식이 치킨 전 회장 불구속 기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63) ...
홍준표, "망나니 칼춤…많이 먹었으면 그만해야"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별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