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맞춰 방남…정치권 반응 극명하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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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영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맞춰 방남…정치권 반응 극명하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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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23 08:54:22 | 수정 : 2018-02-23 10: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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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 기대"
자유한국당, "천안함 폭침 주범…임시국회 보이콧"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 관련 태극기를 흔들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침지뢰 도발을 주도한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뉴시스)
오는 25일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남한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은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6명 규모의 고위급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한다고 통보했다. 김 부위원장 방남을 두고 정치권은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연일 강도 높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2일 오후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육해공 대북제재를 무력화하고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 독재 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 준 문재인 정권이 이제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 부위원장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대북 굴욕 행보의 정점으로 김영철까지 대한민국을 휘젓게 한다면 무슨 낯으로 우리 장병들에게 나라를 지키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같은 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부위원장 방남 문제로 두 차례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김 부위원장이 대한민국을 공격한 주범'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당론을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은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서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목침지뢰 도발을 주도한 자이다.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 방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등에 긴급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은 정찰 총국장으로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의 주도자로서 한국 땅을 밟는다면 긴급체포를 하거나 사살시켜야 할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2월 임시국회를 원천 봉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국회 보이콧) 수단에 대해서 의논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는 23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에게 김 부위원장 방남 불허를 공식 요청했다. 이들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고 쓴 대형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철 지난 친북정책으로 나라가 혼돈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 대표는 김 부위원장 방남을 가리켜 "김여정 방한에 이어 평양올림픽 마지막 수순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의 남남갈등·한미 이간 책동에 부화뇌동하는 친북 주사파 정권의 최종 목표는 결국 연방제 통일인가"라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은 23일 논평에서 "최악의 결정이다. 당장 잘못된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김영철의 방남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김영철의 도발 지시로 대한민국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는 아직도 그 아픔을 가슴에 부여잡고 살고 있다"며, "국군통수권자라는 대통령은 그런 자의 방남을 허용하고 청와대에서 그런 자와 만나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겠다고 한다면 앞으로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며 누가 북의 도발을 몸으로 막아내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김영철의 방남을 허락하는 것은 60만 전군에게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지 말라는 암묵적 명령을 내리는 일이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2014년의 자료를 보여주며 자유한국당이 북한 김 부위원장 방한에 반대하는 주장을 반박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에 김 부위원장이 있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추측이라며, 방남을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22일 오후 추가 현안 서면 기자회견 자료에서 "김 부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4년 10월 남북군사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만나도 되는 사람을 지금은 만날 수 없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같은 날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2014년 10월 16일 대변인 논평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자유한국당의 공세를 차단했다. 당시 논평에서 새누리당은 "비록 현재 남북관계가 대화와 도발의 국면을 오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화의 시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은 매우 바람직하다. 남북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부작용이 덜하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평화당 역시 김 부위원장 방남을 계기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환영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이번 방남을 계기로 남북 대화뿐 아니라 북미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야 한다"며, "북한 역시 전향적 자세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더욱 더 진전된 메시지를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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