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떠든다” 말했다 혼쭐난 송 국방…야권, 청와대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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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떠든다” 말했다 혼쭐난 송 국방…야권, 청와대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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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0 10:04:50 | 수정 : 2017-09-20 13: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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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통령 참모 두고 안보실장이 장관 공개 경고는 잘못”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뉴시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아 청와대가 공식 경고하자 야권이 비판에 나섰다. 경고의 방법과 내용은 물론 경고 대상도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기자들에게 “청와대는 송 장관의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한 점을 들어 엄중 주의 조치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송 장관은 문 특보와 관련한 질문을 듣고 “그 분은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특보라든가 정책특보가 아닌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말했고,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늦추고 조절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로부터) 들었다”고 답했다. 송 장관의 말 중 ‘떠든다’는 표현이 부적절하고, 대북 지원 주무부처가 아니면서 대북 지원 시기가 정해진 것처럼 말해 문제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경고하기로 결정하고 정 실장이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를 줬다. 미국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사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송 장관은 “(전날)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송 장관이 문 특보를 비판한 발언이 문 특보가 송 장관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의 반발에 해당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안보책임자들이 공개적으로 논쟁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앞서 17일 문 특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송 장관이 발언한 ‘김정은 참수작전’ 언급은 부적절하며 군사용어를 미국 용어로 사용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존중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도 부족한 시점에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은 동네 아이들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지적하며 "청와대가 송 장관을 공개 질책한 것은 결국 문 특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60만 대한민국 국군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은 공개 망신주고 문정인 특보를 감싸는 모습이 문정인 특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상왕이라도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청와대의 성급한 조치와 안이한 안보관이 우리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민들의 불안을 키울까 우려한다"며,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했다.

20일 국회에서 연 당대표 및 최고위원 3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차라리 청와대는 문 특보를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사사건건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는 문 특보를 즉각 해촉하라"며 "하루도 감당하지 못할 발언으로 60만 국군의 명예를 실추한 송 장관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몰아붙였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충남 천안시 남산중앙시장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가) 한미동맹에 균열을 주는 문 특보에게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이를 비판한 송 장관만 꾸짖었다"며, "일관성 없는 조치가 미국에게 어떤 시그널을 주겠나"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방정책의 총책임자는 장관이다. 대통령 참모일 뿐인 안보실장이 장관을 공개 경고하는 것은 매우 잘못"이라며,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오히려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얘기를 해서 국방부 장관이 호되게 비판을 했는데 대통령도 아니고 참모인 안보실장이 장관에게 공개 주의를 주는 수모를 줬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과정은 안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문 특보와 정 안보실장을 경질하고 송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 기자  [dew@newshank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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